치앙마이 한달살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길래 남들 많이 안가는 비수기에 냅다 건너왔다.남들은 방콕 파타야 푸켓 이런데 관광 간다던데 나는 사실 관광지에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방콕도 한번 둘러보지도 않고 바로 치앙마이로 넘어왔다. 방콕 공항에서 다섯시간 노숙하고 비행기 갈아타고 왔는데 사실 다섯시간 노숙할거면 나가서 놀다 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치앙마이 공기가 엄청 나쁘고 소음도 엄청나게 심해서 잠을 못 잘 정도라기에 얼마나 심할까 하고 사실 내심 걱정도 했는데 원래 그런거에 크게 신경쓰고 사는 타입이 아니라 그런가 내게는 딱히 엄청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아직 인프라같은 부분에서 뒤떨어지다보니 불편한 것과 아직은 도시전체적으로 청결부분의 문제와 매연 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못 살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 사실 위생관념이 엄청난 사람들은 못 살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해가 지면 길거리에 손바닥 보다 더 큰 쥐가 돌아다니고 가끔은 아니 사실 매일같이 로드킬 당한 쥐나 고양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다가 성인남성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는 그정도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어디서 누굴 만나도 방긋 웃어주는데 그 미소는 자본이 낳은 인위적인 웃음이 아니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기에 충분한 환한 웃음이다. 물론 상인들이 짓는 웃음 뒤에 자본의 힘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주위의 모르는 사람과도 눈이 마주치면 약간은 수줍은 듯 한 환한 미소를 선물한다. 이곳에서 사귄 태국인 친구들 중 몇몇은 한국여행 경험이 있는데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서울의 도심지를 여행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멋지고 예쁘지만 웃지를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웃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 같은 느낌이었다. 그들이 활짝 웃어주면 당황하지 않고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로 화답하는 멋진 한국사람이 되어야겠다.
도시 전체적인 분위기는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추구하는 느낌이다. 옛 도심지인 올드시티와 요즘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주변부 지역들의 공존이 신기하다. 님만해민 지역같은 경우는 실제로 관광객들을 위해 존재하는 지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맛집과 예쁜 카페 그리고 기념품가게들이 즐비하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고 한 치앙마이 대학생 친구는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여기는 이제 치앙마이가 아니고 차이나마이라고 할 정도다. 반면 올드시티라고 불리는 정방형 해자 안쪽의 옛 도심지역에는 비교적 오래 된 건축물과 불교사원들이 잘 보존되어있고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서양인들이 대부분 숙소를 올드시티 안에서 잡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동양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에게는 새롭고 궁금한 문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달 조금 넘게 지내면서 주변 멀리 차를 타고 나가는 것 말고는 많은 장소들을 방문했다. 남은 기간동안은 맛집이나 가볼만 한 곳을 살짝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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