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인 5월 14일, 수많은 연인들이 너도나도 손에 장미 한 송이 또는 한 다발씩 들고 길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보고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 날은 다름 아닌 로즈데이. 연인들이 서로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었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매 달 14일은 연인들을 위한 전유물로 견고하게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안타깝게도 솔로인 저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서 그런 날인지도 몰랐습니다. 세상 모든 생물들이 가장 싱그럽게 생명력을 뽐내는 5월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5월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진정한 5월의 주인공은 장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을 맞이하는 5월의 길목에서 마치 자기가 5월의 여왕이라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주변 모든 꽃들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아름답고 싱그러운 장미는 비단 로즈데이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연인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래서인지 장미는 열렬한 사랑이라는 꽃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좋아하고 즐겨 찾다보니 5월에는 장미축제를 개최하는 곳이 제법 있습니다. 주로 유명한 놀이공원들에서 축제로 개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놀이공원에서 부수적인 재미로 즐기는 축제의 개념이 아닌 장미가 축제의 메인 행사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 장미축제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울지역의 장미 축제입니다. 올해로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중랑구 서울 장미축제입니다. 매 해 성공적으로 축제를 개최해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와서 목동교를 건너면 바로 장미축제 행사장의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7호선 먹골역과 중화역을 이용해도 중랑천 방향으로 10분만 걸어오면 행사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축제준비기간인 5월 17일부터 21일 까지는 축제 행사장으로 사용되는 중랑천로 인근의 차량통행과 주차를 통제한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멀리서 차량을 타고 축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에 임시 주차장을 운영합니다. 태릉고등학교, 원묵중학교, 원묵고등학교, 묵현초등학교, 중랑중학교, 한국전력공사 동대문 중랑지사 등에 날짜와 시간에 따라 주차공간을 제공하니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복잡한 축제 행사장 근처가 아닌 임시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사는 5월 18일 부터 5월 20일 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18일 금요일은 '장미의 날'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됩니다. 16시 30분 장미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됩니다. 행사장 근처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의 군악대, 동별 퍼레이드팀, 서일대학교 레크리에이션과 등 20여개 다양한 팀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시작해서 중화체육공원까지 약 600m에 걸친 퍼레이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기에는 제2보육교 근처의 응원석에 자리를 잡는 것이 각 팀들의 퍼포먼스를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19시 30분부터는 장미가요제가 시작됩니다. 꽃을 주제로 하는 가요와 각종 퍼포먼스를 경연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후에는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즘 축제의 여왕으로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는 '갓때리' 홍진영을 비롯해서 설하윤, 나상도, 14U, 한담희, 김훈 등의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를 한껏 풍요롭게 합니다. 이외에도 수림대 장미정원에서는 불가리아 카잔루크시 장미국제 교류단이 불가리아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장미 재즈 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음날인 5월19일은 '연인의 날' 컨셉으로 진행됩니다. 14시 30분 장미패션쇼와 다문화 패션공연을 시작으로 사일런트 디스코, 장미 트로트 공연,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19시 30분부터는 '연인의 날' 이라는 젊은 컨셉에 맞게 도끼, 김효은, 지욱, Young Thugs Club 등 힘합 가수들이 출연해서 디제이와 힙합이 어우러진 클럽 분위기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5월20일은 '아내의 날' 이라는 컨셉으로 축제를 진행합니다. 장미꽃길 걷기, 장미 트로트 공연, 새봄 클래식 공연, KBS교향악단 클래식 공연을 거쳐 21시에는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를 결합한 화려한 엔딩쇼를 마지막으로 행사는 막을 내립니다. 소개드린 메인 행사 이외에도 넓은 행사장 곳곳에 각종 버스킹 공연들과 장미에 관한 모든것을 구매할 수 있는 로즈마켓, 먹거리 부스 등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알찬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멀리 벗어나지 않고 서울 근교에서 5월의 장미를 온몸으로 만끽하기에는 중랑구 장미축제가 제격이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으로는 곡성 세계 장미축제입니다. 곡성 세계 장미축제는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축제입니다. 올해는 5월 18일에서 5월 27일까지 열흘에 걸쳐 '향기, 사랑, 꿈, 두개의 사랑, 수 억만 송이 세계 명품 장미향 속으로' 라는 주제로 12000평이 넘는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 진행됩니다. 놀이공원에서 열리는 장미축제 정도를 상상하고 방문한다면 곡성 장미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한 번에 압도당할 것입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구 곡성역과 철로 등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섬진강 기차마을은 장미축제 기간이 아닌 시기에도 새로 떠오르는 전라도 지역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굉장히 넓은 규모에 엄청난 종류와 양의 장미를 예쁘게 배치해 가꾸어 놓았습니다. 5월 19일 개막 축하행사공연을 시작으로 5월26일 12시에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로즈 컬러런을 진행합니다. 곡성 읍내부터 장미축제 행사장까지 약 4km의 거리를 신나는 DJ음악과 함께 각종 장미색깔의 파우더를 던지고 온몸으로 맞으면서 진행하는 레이스입니다. 최근 나이키 컬러런 등의 성공적인 행사들을 벤치마킹 한 것 같아 기대감이 더욱 큽니다. 이후17시에는 장미축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룹, 장미여관의 특별공연이 있습니다. 또 14시와 18시 2회에 걸쳐 유명 뮤지컬 '캣 조르바' 초청공연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공연도 관람하면 좋겠습니다. 5월27일 17시에는 축제를 마무리하는 가수들의 굿바이 콘서트가 있습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가요차트를 점령한 모모랜드를 비롯하여 신현희와 김루트, 댄스팀 저스트절크 등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장미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국인 공연단의 길거리 버스킹 공연, 외국 전통의상 무료 체험 등 체험행사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곡성 장미축제는 개인적으로 5월 26일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집중적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경험하기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입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올해로 12회째 개최를 맞는 굉장히 전통 있는 축제입니다. 저는 울산대공원에서 5분 거리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10회와 11회, 두 번의 장미축제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울산대공원은 축제 기간이 아닐 때에도 울산 남구 주민들의 체육공원 또는 주말 나들이 공간으로 항상 이용되는 울산시민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공간입니다. 축제는 5월18일 금요일부터 5월 27일 일요일 까지 진행됩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전통 있는 축제인 만큼 볼거리가 굉장히 풍부합니다. 18일과 19일 저녁19시에는 I Love You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18일 20시에는 개막공연을 진행합니다. 또 매일 14시에는 러브뮤직콘서트를 진행합니다. 열흘간 매일 다른 참가팀들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종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들의 공연히 준비되어 있어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장미원과 꽃향기에 좋은 음악까지 어우러진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 8시에는 매일 다른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김태우, 거미, 최정원, 마술사 최현우, 부활 등 굉장히 유명하고 인기있는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날인 28일 20시에는 뉴 프라임 오케스트라와 김범수의 합동공연이 폐막공연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매일 21시에는 하루의 축제를 마치는 멀티 레이저 쇼를 진행하면서 축제를 마친다고 합니다. 오감으로, 또 온몸으로 즐기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크고 작게 많은 장미축제들이 있지만 가장 크고 대표적인 3가지의 장미축제를 알아봤습니다. 이번 주말을 활용해 활짝 핀 5월의 여왕을 한 눈 가득 담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각종 공연까지 한 번에 챙기는 힐링 주말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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